Newsletter Vol.4  |  2021.07.09
6년 만의 약속, ‘원더우먼스 무비’ 특별전 이렇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산국제영화제는 아시아여성 감독이 만든 최고의 영화 10편을 소개하는 ‘원더우먼스 무비’ 특별전 소식을 전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영화제 규모를 대폭 축소해 진행함에 따라, 관객들에게 소개되지 못했던 이번 특별전은 1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층 더 풍성하고 알찬 프로그램으로 2021년 영화제 기간 중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 이에 보도자료에 담지 못했던 이번 특별전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아시아여성감독 특별전, ‘원더우먼스 무비’ 기획을 총괄한 박선영 프로그래머(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 담당)로부터 들어보기로 하였다.
 

“아시아영화산업과 미학을 지속적으로 조망하고 싶다는 ‘김쌤’의 약속을 기억합니다”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 20주년을 맞아 고(故)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는 ‘아시아영화100’ 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이는 세계 각국의 영화인들을 대상으로 ‘최고의 아시아영화 10편’을 추천받은 뒤 득표순으로 100편의 영화를 선정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당시 영화제 기간 중 특별전을 열어 TOP10으로 선정된 영화를 상영하고, 『아시아영화100』 책자를 편집했던 故김지석 프로그래머는 “앞으로 5년마다 이 리스트를 업데이트하겠다”라는 약속을 했습니다. 아시아영화산업과 미학을 지속적으로 조망하고 싶다는 그 ‘김쌤’의 약속을 기억하면서, 우리는 2020년 첫 번째 업데이트를 준비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25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지난 25년간 최고의 아시아영화’를 선정해 달라는 질문과 ‘여성 감독이 만든 최고의 아시아 영화’를 선정해 달라는 질문을 추가했죠.

더 많은 국내외 영화인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각 지역담당 프로그래머들이 열심히 뛴 결과 더들리 앤드류, 레이 초우, 제인 게인즈, 아론 지로우와 같은 학자들, 크리스티앙 전, 카를로 차트리안, 쇼조 이치야마, 하야시 가나코, 아루나 바스데브 등의 해외영화제 관계자들, 모흐센 마흐말바프, 에릭 쿠, 브리얀테 멘도자, 무랄리 나이르, 임순례, 박찬욱, 변영주, 윤가은 등 국내외 감독들, 그리고 하스미 시게히코, 우마 다 쿤하, 장 미셸 프로동, 조너선 로젠바움, 정성일, 남다은, 손희정 등의 평론가를 비롯해 부산국제영화제와 크고 작은 인연을 맺어온 각 국의 영화인들 총 117명으로부터 소중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설문에 참여해주신 분들의 리스트와 각 설문의 결과는 영화제 기간 동안 선보일 특별전 기획 책자에 실릴 예정이며, 영화제 기간 동안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총 10편의 상영작이 결정되었지만, 코로나19로 제한적인 상영을 할 수밖에 없었던 2020년의 상황에서 특별전을 진행하기는 너무 아쉬웠기 때문에, 우리는 이 행사를 한 해 미루기로 결정했습니다.
 

“‘경이로운 여성들’이 만든 영화에는 ‘경이로운 공통점’이 있습니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원더우먼스 무비’ 특별전 상영작 목록]


1년의 기다림 끝에 지난주 ‘원더우먼스 무비’의 라인업을 공개했습니다. 이 10편의 영화들은 우리 사회의 어둡고 소외된 주변부 인물들을 그리면서도 이들을 강단 있게 자신들의 삶을 개척해 나가려는 의지를 가진 인물들로 그려낸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습니다. 또한, 이 영화들은 다소 척박하고 배타적인, 혹은 배타적이었던 영화 산업 안에서 지속적으로 영화를 만들어 온 감독들 자신을 닮아 있기도 합니다. ‘경이로운’ 여성들을 그린 영화이자 ‘경이로운 여성들’이 만든 영화라는 의미를 담아 우리는 이 특별전에 ‘원더우먼스 무비’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좌) <살람 봄베이!> 스틸컷 [출처 : 씨네21]
(우)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마스터클래스 진행 중인 미라 네어 감독과 모더레이터 황혜림


세계 각국의 영화인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작품은 미라 네어 감독님의 데뷔작 <살람 봄베이!>였습니다.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25개 이상의 상을 수상했던 기념비적인 데뷔작이었죠. 미라 네어 감독님은 작년 뉴커런츠 심사위원장을 맡아 주셨을 뿐 아니라, 행사 직전 사고로 어깨 수술을 하신 와중에도 열정적으로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해 주셨습니다.

(좌) <칠판> 스틸컷 [출처 : 씨네21]
(우) 제5회 부산국제영화제 참석 당시 한복을 입고 레드카펫에 섰던 마흐말바프 가족
(왼쪽부터 마르지예 메쉬키니, 모흐센 마흐말바프, 하나 마흐말바프, 마이삼 마흐말바프, 사미라 마흐말바프)


<칠판>의 사미라 마흐말바프 감독님과 <내가 여자가 된 날>의 마르지예 메쉬키니 감독님은 부산국제영화제, 그리고 故김지석 프로그래머와 누구보다 가까웠던 마흐말바프 가(家)의 영화인들로, 이란 영화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감독님들이십니다.

(좌) <심플 라이프> 스틸컷 [출처 : 씨네21]
(우)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된 허안화 감독과 배우 탕웨이


허안화 감독님의 영화들은 ‘여성 감독이 만든 최고의 아시아 영화’에 가장 고르게, 가장 많이 언급되었습니다. 사실 TOP10에는 허안화 감독님의 <심플 라이프> 외에 <여인사십>도 선정되었으나, 한 감독님의 영화를 한 편씩만 상영하자는 취지에서 <여인사십>은 아쉽게 상영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이 영화를 다시 한번 상영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좌) <수자쿠> 스틸컷 ⓒ1996 WOWOW/Bandai Visual
(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한 가와세 나오미 감독


가와세 나오미 감독님은 작년에 신작 <트루 마더스>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을 때, 온라인 기자회견장에서 데뷔작부터 최근작에 이르기까지 거의 대부분의 영화인생을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했다고 말해 주셨습니다. 제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던 가와세 나오미 감독님의 아름다운 데뷔작 <수자쿠>도 이번 특별전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낮은 목소리 –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스틸컷 [제공: 한국영상자료원]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 할머니들의 삶을 7년 동안 세 편의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사회적 각성을 불러왔던 역사적인 영화, 변영주 감독님의 <낮은 목소리>는 ‘원더우먼스 무비’의 유일한 다큐멘터리입니다.

<고양이를 부탁해> 스틸컷 [출처 : 씨네21]


정재은 감독님의 <고양이를 부탁해>는 불안한 시간과 공간 속에 놓인 20대 초반 여성들의 성장담을 섬세한 시선으로 담아내면서 한국영화에 새로운 여성 서사의 도래를 알렸던 영화이기도 합니다.

(좌) 제3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변영주 감독
(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된 정재은 감독

(좌) <살인자 말리나의 4막극> 스틸컷 [출처 : KMDb]
(우) 2019년 아시아영화아카데미(AFA) 연출 멘토로 활동했던 몰리 수리아 감독


작년 부산국제영화제 지석상 심사위원을 맡아 주셨던 몰리 수리아 감독님의 <살인자 말리나의 4막극>은 제목만큼 강렬하고 통쾌한 여성 서부극을 보여줍니다. 이 영화는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의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 선정작이었으며, 몰리 수리아 감독님은 현재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감독님 중 한 분입니다. 서아시아 영화로는 드물게 한국에서 극장 개봉하여 좋은 성과를 거뒀던 두 편의 영화 <가버나움>과 <와즈다>의 나딘 라바키 감독님, 그리고 하이파 알 만수르 감독님은 각각 레바논과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여성 영화의 시대를 힘차게 열어가고 계십니다.

(좌) <가버나움> 스틸컷. 변호사 役 나딘 라바키 감독 [출처 : 씨네21]
(우) <와즈다> 스틸컷

이 밖에도 많은 분들이 사랑했던 수많은 작품들이 추천되었지만 모두 다 소개하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특별전의 기획과 상영을 통해 각각의 현장에서 여전히 최선을 다하여 ‘경이로운’ 영화들을 만들어주고 계시는 전 세계의 여성 감독님들에게 특별한 우정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만약 이 중 못 본 영화가 있으시다면, 혹은 한 번 더 보고 싶은 영화가 있으시다면, 미리 체크해 두었다가 예매가 시작되는 날 광클(^^;) 하시기를 조언 드립니다. 해외 초청 상황이 좋아진다면, 결코 놓쳐서는 안 될 행사들이 기획되고 있다는 점만 살짝 귀띔해 드립니다. 깊어가는 가을, 부산에서 뵙겠습니다.
From. 박선영 프로그래머
“백신 맞고 출장 갑니다!”

세계 최대 영화 축제 제74회 칸영화제가 지난 6일(화) 개막했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이후 2년 만에 개최되는 가운데, 부산국제영화제 월드영화담당 서승희 프로그래머가 칸영화제 출장길에 올랐다. 이번 출장을 앞두고 백신도 맞은 서승희 프로그래머의 생생한 칸 영화제 출장기는 다음 주 뉴스레터로 공개할 예정이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자원봉사자 모집 시작!

 

오는 10월 6일(수)부터 15일(금)까지 열리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자원봉사자 모집을 시작한다.

모집분야로는 ▲관객서비스팀 ▲영사자막팀 ▲커뮤니티비프팀 ▲총무팀 ▲홍보팀 ▲프로그램기획실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실 등 총 7개의 팀으로 영화를 사랑하고 영화제에 대한 열정을 가진 성인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각 모집 분야의 업무 내용과 활동 기간은 모집 분야에 따라 상이하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자원봉사자 모집 관련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부산국제영화제 자원봉사자 홈페이지(http://volunteer.biff.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문의 사항은 부산국제영화제 관객서비스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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